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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NHN 그린 팩토리 방문 소감

터프 프로그래머 2012. 2. 11. 02:41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어떤 형이 갑자기 NHN 견학을 하고 싶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견학팀이 조직되었는데, NHN에서 일하고 계시는 멘토님의 도움으로 분당에 위치한 NHN 그린 팩토리를 잘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유석문 멘토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NHN 그린 팩토리를 처음에 본 순간 든 느낌은 깔끔하다 였습니다.

 NHN 그린 팩토리 외형 사진. 보고 듣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이 사진 말곤 없습니다....;; 

건물 내부 역시 외형 못지 않게 아름다웠습니다. 벽에는 원목들이 있고 네이버에서 자주 이용하는 녹색(그냥 녹색이 아닌 숲의 색이라고 강조하시더군요.)을 배치하여 편안한 느낌을 줬습니다. 건물 겉 부분인 유리 벽에서 은은한 녹색 빛을 띄는 이유는 채광벽이 녹색으로 칠해져있기 때문이었는데 채광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에 의해서 채광벽이 자동으로 틸트된다고 하였습니다.

깔끔한 내부환경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 것이구요. 이런 건물 짓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사옥 투어를 하면서 계속해서 생각했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어떻게 이런 건물이 지어질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옥 투어를 담당하시는 가이드분은 NHN 내부 부서 중에 존재하는 건물 조형 관리팀(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납니다. SPX라는 팀이었습니다.)에 계시는 분이었고, 그것을 보아 NHN에서 자사 건물에 크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이드분이 설명을 해주시길 처음 건물을 지을 때 '자연스럽고 시민과 가까운 건물'을 컨셉으로 지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의 건물에서 생활하면서 사원들이 준 많은 피드백들을 최대한 건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였습니다. 자연스러움을 잘 주기 위해 건물 내부에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원목을 이용한 건물 내부 구성이나 자연석과 식물을 벽에 배치하는 등의 방식을 이용하였고 카페나 휴게실과 같은 곳에는 많은 책상들이 원목을 주 재료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작업을 할 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채광량을 잘 조절해주기 위해 창문에는 자동으로 틸팅되는 채광벽이 있었는데 이 채광벽의 색깔 또한 숲의 색으로 하여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정확한 층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휴게실과 카페가 있는 층과 가장 높은 층인 27층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사내 복지를 신경 쓴 것을 잘 알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휴게실과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 대해서는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기존에 사내에 카페가 없었을 때 외부에 있는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기업 비밀이 새어나가는 등의 문제가 있어 차라리 이렇게 건물 안에 카페를 지음으로써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또 팀원들이 함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워크가 더 돈독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가장 높은 층인 27층은 주로 회의실들이었는데 전망 좋은 가장 높은 층에서 원목들로 이루어진 책상에서 카운터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다과와 함께 회의를 한다고 생각하니 없던 아이디어도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시민과 가까운 건물 부분은 1층에 존재하는 도서관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또한 제가 그린 팩토리를 투어하면서 매우 놀란 부분 중 하나인데, 시민들에게도 공개되어 있는 이 도서관에는 NHN에서 기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계시는 훌륭한 개발자 분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구비하고 있었고, 개발과 관련한 책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2만 8천권 가량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고 가이드분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내부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책장들을 구경했는데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습니다. 수 많은 기술 원서들과 책들, 그리고 한 쪽에 자리한 개발자들이 추천하는 책 코너 부분은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도서관을 만든 이유는 지식산업으로 국내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에 그 성장으로 얻은 이익들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 이 도서관 말고도 2층에 있던 티셔츠 전시관은 저를 추억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네이버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마다 티셔츠를 만들곤 했는데 그렇게 만든 티셔츠들을 전시해놓은 곳이었습니다. 해피빈, 검색문구는 당연하고 한글 프로젝트 등의 문구들이 티셔츠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국내 IT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NHN을 보니 어렸을 적 부터 인터넷을 접한 저 역시 추억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렇게 사옥이 어떻게 지어져있는지 뿐만 아니라 멘토님 덕분에 NHN에 대해 궁금한 점과 특정 분야의 팀장님을 모셔서 짧게나마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뵈었던 팀장 님들은 네이버 지도 서비스 UX 담당 팀장님과, 프로젝트 매니저 팀의 팀장님이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기에는 어렵고 국내 지식 서비스 부문에서 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의 저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옥투어를 마치며 든 소감은 "개발자에게 이런 환경을 제공해주는 회사라면 정말 다닐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네이버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었지만 이렇게 개발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을 실제로 제 눈으로 보니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확 틀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사옥투어 뿐만 아니라 유석문 멘토님에게 질문했던 것 중에 하나인 개발자 인력에 대한 질문을 통해 NHN 같은 큰 기업에서도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데에 있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상당히 놀랬습니다.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기엔 뭐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저 스스로를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사실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 저의 개발을 즐기는 성격은 충분히 좋은 개발자의 자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다만 이렇게 큰 기업에서도 인력을 구하기 힘들면 스타트업 기업들은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견학은 여러모로 제게 'NHN은 좋은 기업이다!' 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계기가 된 것 같네요.
우리 모두 NHN으로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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