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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터프 프로그래머 2012. 2. 14. 03:02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흥미로 시작해서 읽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전 세계에 100명 중 몇 명은 가난한 사람이고 100명 중 몇 명은 문맹이고 등의 내용이 등장하면서 간단하게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IT라는 문명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약간 오버일 수도 있지만) 나의 존재를 생각하면서 감정을 이입하며 보게 되었다.

사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비유는 책의 초반에만 등장하고 중후반부터는 유니세프 이야기와 경제학자가 말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거기서 인류는 충분히 다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 이야기는 너무 진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다지 비중 있게 보진 않았다. 오히려 작가는 흥미를 끌기 위한 요소로 썼을 내용이 아닐까 싶은 '100명 중에 몇 명은 무엇이다' 라는 비유 부분을 더 비중 있게 보았다.

책의 내용과 나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매우 틀리다. 나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맥북에어와 같은 굉장히 비싼 기기들을 사용하고, 또 그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공부한다. 그러나 이런 나와 다르게 하루 한 끼 해결하기도 벅찬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소프트웨어로 삶이 힘든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기 위한 전자기기 자체를 구매하기도 어려울텐데.

생각이 난 것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였다. 킨들 파이어는 기기를 팔 때 마다 손해를 보는 스마트 패드 기기이다. 물론 $199 라는 가격은 절대 가볍게 볼 가격은 아니다. 원래 가치에 비해서 싸다는 것일 뿐.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킨들 파이어는 그냥 팔면 손해이지만 그 킨들 파이어를 통해 아마존의 컨텐츠를 팔면서 손해를 극복함은 물론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플랫폼을 만들되, 아마존보다 더 거대한 규모를 통해 $199의 가격으로 킨들파이어를 파는 것이 아닌 $19의 가격으로 플랫폼을 판다면. 가능한 일이 되지 않을까?

내 앞가림도 잘 못하는 처지이지만 좀 더 넓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사람이 된다면 정말 멋지고 훌륭한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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