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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게임이 우리들에게 나쁜 영향만 미칠까?

터프 프로그래머 2011. 11. 12. 03:57

컴퓨터 게임이 우리들에게 나쁜 영향만 미칠까?

11기 컴퓨터게임제작과 정주홍

 

음 좀 긴장되는데 저는 이제 거의 막바지 차례이기도 하고 좀 릴렉스하게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제는 컴퓨터 게임이 우리들에게 나쁜 영향만 미치는가 입니다. 이거 상 받으려면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말을 해야 되는데 이런 이야기 했다가 밉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요즘 어른들께 게임이라고 하면 (한숨을 내쉬고)먼저 질색부터 하십니다. 물론 이해할 만 합니다. 제 주위에 친구들만 해도 장난 아닙니다(웃으며) 거기 뒤돌아보지 마세요. 절대 저희 반 친구들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친구들 보면 부모님이 한숨을 내쉴 만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중학교 시절을 탈피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게임 장난 아니게 많이 했습니다. 어느 정도일 것 같으신가요알기 쉽게 시간으로 이야기 드리면 평일에 4~5시간, 주말엔 15시간 정도였습니다. 약간 계산을 해보면 중학교 3년 동안만 8000시간 가까이 게임을 했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이 자리에는 여성분들이 많아서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적겠지만 이야기를 해나가 보겠습니다.

일단 제 의견부터 먼저 말을 자면 게임은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와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저 인간이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하더니 저런 소리까지 하는구나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이라고 하면 공부와 상반되는 생각들만 떠오르게 됩니다. 보통 해로운 것, 공부에 방해되는 것으로 생각 되어 아이들에게 부모가 적극 게임을 하도록 권장을 한다거나, 게임을 잘한다는 것에 기뻐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드뭅니다. 렇다면 정말로 게임은 나쁜 영향만 끼칠까요?

먼저 사람들이 주로 말하는 컴퓨터 게임의 나쁜 점을 살펴볼까요?

 번째로는 중독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며, 다음으로는 무분별한 욕설이나 사기 등으로 인한 죄의식의 사라집니다. 이 때문에 게임 중독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등의 뉴스가 많이 나옵니다.

두 번째로 지나친 피로감이 있습니다. 아침에 자주 눈이 충혈되고 낮게 계속 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학교 수업 중에 졸기까지 합니다. 제가 선생님이 되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가 선생님이라면 아주 속에 열불이 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성적이 하락합니다. 성적이 떨어지는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게임이 주범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게임에 몰두하면 그 만큼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하루 종일 게임 생각에 빠져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네 번째로 취미 생활의 감소입니다. 평소 재미있어 하던 일에 흥미를 잃고 점차 멀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게임은 방에 틀어박혀 혼자서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으니 부모님들은 애가 탑니다.

다섯 번째로 친구와 멀어집니다. 친구 관계의 어려움이 원인이 되어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친구뿐 만 아니라 가족과의 대화도 줄어들고 정서적 거리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열하고 보니 참 많습니다. 사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하면 게임의 단점은 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뒷받침 되는 게임의 장점을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대리만족이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폭력을 접하더라도 이것이 공격성의 대리 만족을 가져와 오히려 놀랍게도 개인이 공격적 행위를 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화 이론 입니다.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게임은 사용자에게 분노와 좌절감, 공격성에 대한 감정을 해소시키고 일상의 공격적 행동 또한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를 보시면 정말로 평화를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로 교육 효과가 있습니다. 게임의 교육 효과는 크게 컴퓨터 테크놀로지 교육과 기본 인지 발달 능력의 향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짧게 요약하여 말하자면 게임은 테크놀로지 발전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하이테크 세계에 그만큼 쉽게 익숙해질 수 있고,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이들에게 게임이라는 조작된 환경에서 다양한 변수를 조작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또 컴퓨터 게임은 독립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며, 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내 자기 존중과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 줍니다. 짧게 말한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이 외에도 기억력, 논리력, 눈과 손의 조종 능력, 집중력, 빠른 의사 결정, 비교와 대응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한때 게임 좀 할 때에는 몬스터의 경험치와 보상, 맵의 접근성 등을 죄다 외웠었습니다. 게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어단어보다 앞에서 말한 것들을 외우기가 더 어렵습니다. 근데 어떻게 외웠는지 다 외웠습니다. 영어단어는 하루에 30개 외우는 것도 힘든데요.

세 번째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게임은 이제 청소년 세대의 또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친구들끼리만 의사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코드가 되면서 게임을 통해 사회성을 키웁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아이들에게는 전자 친구로서 사회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잘 살펴보시면 실제 생활에서도 쓰이는 게임에서 파생된 농담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초글링이 있죠. 달리기가 느린 친구 보고는 발업 좀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적이 떨어지면 지력 스탯 좀 올려야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하나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게임종합지원센터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게임 사용자의 성적을 살펴본 결과, 게임 이용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성적이 하락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사용자의 경우,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이 2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요즘 게임이 새로운 지적 능력과 적극적인 개입, 집중력을 요구하는 두뇌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게임 경험 많은 의사가 봉합수술 기술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교육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게임을 할 때 단계별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이 학생들의 사고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게임을 하면서 빠르게 바뀌는 게임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결단력이 키워진다고 이야기 합니다게다가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게 함으로써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기도 합니다.

게임의 장점에 대해 나열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지 않나요? 그리고 원래 알던 것과 틀리지 않습니까? 사실 저도 놀랬습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의외의 결과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아직도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게임을 해봅시다. 렛츠 플레이 게임! 밸브사의 포탈1,2를 추천 드립니다. 3D퍼즐게임으로 게임 그래픽의 발전과 퍼즐을 품으로서 두뇌 발달, 감동이 있는 스토리와 틈틈이 섞여 있는 개그로 재미까지! 이왕이면 정품을 사서 플레이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게임에 대한 너무나 나쁜 인식을 지우고자 앞에서 말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개발자로서 보면 참 어이가 없는 기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무슨 MBC에서는 게임의 폭력성을 확인한답시고 PC방의 전원 퓨즈를 내리질 않나 범죄자들 집에서 게임을 한 흔적이 나오면 바로 게임 중독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아주 성화입니다. 물론 게임 중독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분명 있긴 합니다. 그러나 장기나 체스 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쟁광이 하지 않고, 부루마블한다고 벌써부터 땅놀음 한다고 하진 않잖습니까? 사실 저도 게임이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게임의 장점들도 있지만 단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사람이 공부만 하며 살 수 있으면 분명 좋겠죠. 하지만 사람은 사람이잖아요? 공부만 하며, 일만 하며 살 순 없지 않나요? 제가 그렇게 사랑하고 좋아하는 게임이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내가 가슴 아플 땐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감사합니다. 11기 컴게과정주홍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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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말하기 대회 주제로 이러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 나름 말하기 대회 한다고 자료 조사를 했었는데 혹시나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까봐 공유해본다. 다만 대사 같이 그냥 읽을려고 쓴 것이라 구어체인 것은 양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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