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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MORE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고

터프 프로그래머 2011. 11. 12. 04:01

MORE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고

정주홍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사실 단순하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프로그래머가 읽을 만한 책들 중 하나였고, 원래 읽진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자꾸 언급되길래 읽게 된 것 이였다. 책의 내용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프로그래밍을 잘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살아가면서 조엘 스폴스키라는 인물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조엘 온 소프트웨어(내가 읽은 MORE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조엘 온 소프트웨어라는 책이 인기가 좋아서 후속판으로 나온 것 이였다.)라는 책은 조엘 스폴스키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려진 그의 생각-대학을 졸업하고 몇 몇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현재의 포그크릭을 운영하면서 생각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에 대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회사에 취직해보진 않았고, 우연한 계기로 인해 회사를 설립하긴 했지만 거의 한 것이 없어서 큰 동감을 얻진 못하였다. 하지만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내 회사를 이왕 설립한 것, 졸업할 때 까지 재밌게 운영 해 보자!’ 라는 생각을 강하게 들도록 하였다. 그의 (바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맛깔나는 표현 방식은 나를 매료시켰다. 또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공부하면서 주변에 존경스러운 분들이 말씀하시던 내용들, 특히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던 생각들이 가끔 등장하여 흥미로웠다.

몇 가지 흥미로웠던 주제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일체감 관리 방법

회사에서 사람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짧게 말하자면 외적 열정보다는 내적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줘서 열심히 하도록 하는 것 보다 자신이 이 일을 하고 싶게 만들어서 열심히 하도록 하는 것, 둘 중 어떤 것이 좋겠는가?

2.     MS오피스 파일 형식은 왜 이렇게 복잡할까요

MS오피스는 Microsoft라는 거대한 회사가 15년 넘게 개발해오는 소프트웨어이다. 몇 몇 회사들이 이 소프트웨어와 비슷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 이런 것을 조엘 스폴스키는 비판한다. MS오피스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최적화와 개발기간을 거쳤다. 따라서 MS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Microsoft에서 들인 시간과 같은 양의 시간을 투자 해야 하며, 이를 개발자 혼자서 하려면 수 쳔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내용이다.

3.     틀린 코드를 틀리게 보이도록 만들기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 받고 있는 헝가리언 표기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헝가리언 표기법의 창시자가 이 표기법을 소개할 때 한 단어를 잘못 씀으로 인해 왜곡된 정보로 사람들에게 전해졌지만, 실제로 헝가리언 표기법은 예외처리가 필요 없어질 정도로 우수한 표기법이라는 내용이다. 이 표기법이 좋아서 흥미로웠던 주제라기 보다는 원래 이런 의도였구나 라는 깨달음과 전달을 잘못 해서 매우 왜곡되어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4.     때 빼고 광 내기

리팩토링에 대한 내용이다. 부가적인 설명으로 포그버그즈의 과거를 함께 언급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리팩토링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조엘이 말하는 리팩토링은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것들을 일정한 규칙에 맞춰서 수정하는 규격을 만듦으로써 훨씬 더 아름다운 코드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역설하였다. 또한 이렇게 리팩토링 함으로써 얻는 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몇 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적게 들어간 시간, 새로운 버그가 생기지 않았으며 일정을 예측할 수 있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작업 중단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편해졌다는 것이였다.

5.     낙타와 고무오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때 얼마를 받고 판매를 해야 할지 어떻게 정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조엘은 경영학과 마케팅을 언급하면서 소프트웨어의 가격 책정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영학과 마케팅의 이론을 적용시켜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 이였다. 사실 조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가 중요하게 언급한 것은 사람들은 돈 낸 만큼 대접 받는 다는 것을 안다는 것.

6.     다섯 단계 왜

일본 도요타의 창업주인 사키치 도요타가 주창한 다섯 단계 왜에 대한 내용이다.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평균 5단계에 걸쳐서 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원인을 해결 해야 한다는 뜻이다.

7.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에 있어서 기능 구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조엘은 회사에서 인덱스 카드를 이용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이야기 했는데, 내 회사에도 이것을 적용해보려고 한다.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려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 7가지 만큼은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을 읽고 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해보려 하는 마음이 강해졌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재밌게 운영 해 보려고 한다. 특히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내 회사에도 최대한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적용 해 볼 생각이다. 이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머로써 몇 가지 교양에 대해서도 소개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나에게 유익한 내용이었지 않나 싶다. 다만 웹서핑을 하다 보면 이 책에 대해서 찬양까지 하는 사람을 볼 수도 있는데 개인적인 견해로 신봉을 할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이런 교양 서적은 읽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다져주는 것이지 곧이곧대로 받아 들이면 곤란하다고 느낀다.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충분히 다져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한 언젠가는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조엘 스폴스키와 대면해서 당신 덕분에 내 생각은 좀 더 멋져 졌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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